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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리뷰

[드라마]옷소매 붉은 끝동 - 정조의 애절한 로맨스

by starryhye 2022.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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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 이미지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이 옷소매 붉은 끝동을 말할 것입니다. 두 주인공인, 이산(이준호)과 성덕임(이세영)이 엄청난 케미를 자랑하고 있죠. 이산은 지고지순한 순정파, 한 여인만을 사랑하는 왕으로, 또한 성덕임은 당당하고 용감한 매력 있는 여주인공으로, 너무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조선시대 정조와 의빈 성씨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드라마는 이때까지 여러 개 있었지만, 이번 드라마는 좀 특이합니다. 왕의 시선으로 보는 궁이 아닌, 궁녀들의 시선으로 드라마를 전개하는데, 그래서인지 이산(이준호)과 성덕임(이세영)의 감정 선이 더 세세하게 잘 묘사된 것 같습니다.
실화를 고증으로 한 '옷소매 붉은 끝동'. 그 역사적 사실을 가져왔습니다.

왕이 15년간 짝사랑한 궁녀

역사상 정조는 세종대왕 다음으로 훌륭한 왕으로 꼽힙니다. 어릴 적부터 이산은 시련이 많았습니다. 할아버지(영조)의 핍박 속에 살아온 아버지(사도세자)를 보며 자랐고 결국, 할아버지의 손에 죽은 아버지는 아마 평생 가슴 한 구석에 응어리처럼 남아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선을 대표하는 성군으로 기록됩니다. 비범한 머리와 무예까지 갖춘 완벽한 사람. 그의 업적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 그도 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왕이 15년 동안 짝사랑을 했다니 믿어지십니까? 그것도 두 번이나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결국 왕의 협박 아닌 협박으로 결국 궁녀에서 후궁이 되지만, 목숨을 걸고 두 번이나 왕의 승은을 거절한 궁녀라니.... 역사로 보나, 드라마로 보나 덕임은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왕이 가질 수 없었던 게 있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15년 동안이나 기다린 왕, 정조, 정말 시대의 로맨티시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덕임은 후궁이 되어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들이 원자가 되고, 세자로 책봉되면서 정 1품 의빈이 되었죠. 그 후 1년 뒤, 옹주를 낳았습니다. 정조는 "아들이 있는 데다가 또 딸이 생겨났으니 내가 참 기쁘다"라고 하며, 기뻐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긴 짝사랑에 비해 그들의 사랑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덕임은 아들과 딸을 낳았지만 문효세자는 홍역으로, 옹주는 경풍으로 일찍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의빈 성씨 또한 잦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 탓인지, 아이들을 일찍 떠나보낸 마음의 병인지.. 당시 의학으로는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세 번째 아이를 임신한 채로 그렇게 정조 곁을 떠났다고 합니다. 화빈 윤 씨에 의한 독살설도 있지만 <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에는 화빈 윤 씨를 내쳤다는 기록이 없다고 하니, 진실은 알 수 없겠네요.

그녀와 헤어진 후...'왕의 슬픔'

평생을 바쳐 사랑한 사람과 그 아들과 딸을 차례로 잃은 정조의 마음을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의빈 성씨가 떠나자, 정조는 크게 슬퍼하면서 의빈 성씨의 기록을 직접 남기고 싶다며, 비문을 직접 적었다고 합니다. 정조가 그녀를 위해 쓴 글을 <나무 위키-의빈 성씨, 어제의 빈 묘지명>을 가져왔습니다.


"사랑한다, 참으로 속이 탄다. 네가 죽고 나서 나와 헤어졌다. 나는 비로소 너의 죽음을 깨달았다"

"빈(의빈)을 후정(후궁)의 반열에 둔지 지금까지 20년이다"

"너 또한 내가 슬픔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슬퍼할 것이다"

"살아있는 나와 죽은 네가 끝없이 오랜 세월 동안 영원히 이별하니, 나는 못 견딜 정도로 근심과 걱정이 많다"

"상자를 열어 비단옷을 일렬로 늘어놓으니 흰 휘장이 소용돌이치는구나. 우수수하고 부는 바람 소리에 슬퍼하며 밤에 술잔을 올렸다. 네가 홀연히 죽어서 보고 싶다고 바라여도 볼 수 없구나. 혼령이 부드럽고 유연하게 흠향하길 바란다"

"전송하는 내 마음을 누가 갖고 나가서 애모를 표하겠는가. 내가 생각하노니 영원토록 이별하는구나"

"나는 바짝 이제 와서 네가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슬프고 슬픈 사람의 마음은 매여 있지 않은 것 같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정조의 슬픔이 느껴지시나요?... 실제로 정조와 의빈 성씨의 이야기는 역사 속에 묻힐 뻔하였지만 정조가 남긴 기록으로 의빈 성씨라는 인물이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뱃속에 있는 아이와 하루아침에 죽었으니 빈의 흔적은 장차 이 세상에서 아주 사라질 것이다. 이 뛰어난 언행을 내가 글로 적지 않는다면 누가 그것을 전하고 알려서 아주 사라지는 것이 애석하다고 하겠는가? 이는 빈에게 한이 되고, 문효세자에게도 한이 될 것이다"
<출처 : 나무위키-어제의빈묘지명>

그들의 슬픈 사랑이야기... 역사가 스포이긴 하지만, 그래도 뛰어난 영상미와 배우들의 훌륭한 케미를 자랑하는 "옷소매 붉은 끝동" 마지막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오늘 저녁 9시 30분부터 연속 방송된다고 하니 함께 본방 사수할까요?

2022년 1월 1일,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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