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의 목숨 건 무장투쟁
봉오동 전투의 시작은 독립군의 일본 기지 습격과 함께 시작되었다. 해철(유해진)의 '대한독립만세'라는 가슴 웅장 해지는 말로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919.3.1 운동을 계기로 무장투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1920년대. 여름이 시작되려 하는 그때 그 뜨거운 현장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일본은 그 당시 동아시아 최강의 군대로, 최신식 무기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실전 경험을 가진 군대로 이루어져 있다. 그에 맞서 싸워야 하는 장하(류준열)를 필두로 한 독립군들, 그들의 직업은 농사짓는 농민, 전문적인 군사훈련과 실전 경험을 가진 일본군들과 비교하면 한 없이 부족한 총, 식량, 그들을 옭아매는 가난이 전부였다.
백발백중의 날다람쥐 장하(류준열), 대도를 휘두르는 엄청난 칼 솜씨의 해철(유해진)과, 해철의 오른팔 뛰어난 저격수 병구(조우진)를 중심으로 그들은 일본군의 총탄과 포탄을 뚫으며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한다. 그들은 과연 무사히 작전대로 전투를 끝낼 수 있을 것 인가?
1920년 그때 우리는
1920년 그 당시 우리는 '나의 나라'가 없었다. 일제강점기라는 일제의 치하 속에 있었던 우리는 나와 우리 가족을 지켜 줄 울타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살기 위해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우리 가족이 먹을 수 있는 건 없었다. 일본에게 모든 걸 바쳐야 했던 그때,
1919.3.1 동포들의 뜨거운 함성을 보았다. 그들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뭐라도 해야 했다. 나라를 위해 뭐라도 해야 했지만 생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만주로 가서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군사훈련을 받았다.
일제의 탄압은 더 심해졌다. 죄 없는 민간을 습격하여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죽였다. 거기에는 임산부도 있었고, 이제 겨우 말을 하는 어린아이도 있었다. 그들은 영문도 모른 체 그렇게 죽어갔다.
그렇게 독립군들이 생겨났다. 나의 조국에서는 활동을 할 수 없으니 다른 터전을 찾아 해메야했다. 북간도부터 시작하여 서간도, 상하이, 미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심지어 멕시코 까지...
끊임없는 독립운동
봉오동 전투는 1920년대를 대표하는 무장투쟁에서 처음 승리한 대표적인 전투였다. 처음 이 영화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 이건 진짜 영화관에 가서 그 웅장함과 가슴 벅찬 그 느낌을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에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일이 바빠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넷플릭스에 봉오동 전투가 올라오자마자 주말에 스피커를 빵빵하게 틀어두고 커튼을 쳐서 온전히 영화에 집중하였다.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배우 등 모두가 그 역할, 그 캐릭터, 그 인물 자체였다.
영화의 전개는 대한독립군의 수장이던 홍범도(최민식)를 중심으로 전개되지 않았다. 대한 독립군 소속이었던 장하(류준열)가 주인공이었다. 즉, 지극히 평범하던 일반 백성을 주인공으로 그린 것이다. 영화에서 잊을 만하면 독립군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대사가 있었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이 아마 독립군의 수는 산출할 수 없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해철(유해진)이 한 말에서 이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어제의 농부들도 오늘은 독립군이 된다 이기야!" 그만큼 백성들은 치열하게 싸웠던 것이다. 특히 일본군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장하(류준열)가 산을 달릴 때 감탄 그 자체였다. 자기 목숨을 포기하며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들을 유인할 때 '제발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심정으로 두 손을 꼭 쥐며 몰입하였다. 마지막,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들을 유인했을 때 총탄이 쏟아진 그 장면에서 등장하는 국민회군, 군무 도독부군의 자막은 아마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을 것 같다.
나라를 잃었을 때 그 심정을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지만, 내 가족, 내 친구들, 나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얼마나 고군분투하며 하루하루를 살았을지 감히 상상해 보았다. 그 독립군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이렇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숨을 쉬며, 나의 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빌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신 모든 분들께 존경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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